2주전 비행기를 타고 행사에 참석차 제주도에 다녀왔어요.

그 행복한 공간안에서는 여러가지 사연들로 재잘재잘, 들뜬목소리의 아이들, 

나이 지긋한 우리네 엄마들의 고교동창 모임으로 제주여행을 떠나는, 비슷한 스타일의 모자를 하나씩 쓰신,

심지어 귀여워보이기 까지한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입가에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 좁다면 좁은 공간안에서도 우리는 수많은 매너들을 요구하고 지킬 수 밖에 없게 되죠.

오픈된 공간이 아니기에 더더욱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건 앞서 말씀드린 적이 있어요.

비행기안에서의 매너는 전에 언급한것처럼 지하철안에서의 매너와 겹치는 부분이 많아요.


Tip 1.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요.


첫번째 Tip은 가장 중요합니다. 승객들의 안전 뿐만아니라 승무원들의 안전까지도 지켜져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제가 본 상황중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지키지 않는 승무원의 말은

마지막 착륙할때 '벨트싸인이 꺼지면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인것같아요. :-)

성질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인이 착륙했다고 판단 내리는 순간 여기저기서 벨트 푸르는 '따각따각' 소리가 들리는데

외국항공사를 타고 이동하던중에 같은 일이 있었는데 제가 조금 얼굴이 붉어졌었던 기억이 있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는데 어짜피 한발 먼저 나간다고 그리 혼자 멀리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도 말이에요.


Tip 2. 최대한 작은 소리로 말하거나 음악을 들어요.


여러 세대가 한공간에 있기때문에 '세대차이'로 얼굴붉힐 수 있는 상황들이 많아요.

아이를 동반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궁금해서 "엄마 비행기는 어떻게 날아요?" "이건 뭐에요?" "저건 뭐에요?" 질문을 쏟아낼때 

아이보다 더 큰소리로 대답하지말고

그때 "우리 조금만 작게 이야기해볼까?" "엄마랑 가까이 있으니까 작게 이야기해도 잘 들려." 라고 이야기해보세요.

또, 준비해온 게임이나 음악을 들을때는 반드시 헤드폰을 사용하고 최대한 작은 볼륨을 이용하도록 합니다.


Tip 3. 발로 앞자리를 차지 않아요.


제가 이번에 제주도에 다녀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에요. :-(

6살정도되어보이는 꼬마신사가 제 뒤에 탔는데 발로 앞자리를 차고 흔들어서 아주 곤욕이었지만

그 양옆에 앉아있던 그 부모들은 아이에게 어떠한 주의를 주거나 매너를 가르치려 하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실제로 승무원인 제 친구에게 듣기로는 이럴때 직접 아이에게 이야기해서 싸움이 난적도 많다고 해요.

그럴때는 승무원에게 살짝 이야기해서 불편함을 알리라고 합니다.

아이가 앞자리를 발로 차거나 장난을 할때에는 반드시 주의를 주고 앞에 앉은 사람의 불편함을 이야기해주세요.

"00 가 멋진 모습으로 가보자"하면서 두 다리를 지긋이 누르면 아이가 눈치 챌 거에요.

그런데 한번에 아이가 알아듣고 바로 앉아서 갈까요??? 아니아니아니겠죠.

계속 반복하셔야합니다. 반복이 중요해요.


Tip 4. 팔걸이 주인은 누구인가요?


'난 왼팔걸이를 써야할까?' 아님 '오른팔걸이를 써야할까?'

그럼 '가운데 앉은 사람은? 양팔을 다 쓸수 있는걸까?' '아님 두손을 다리에 얹고 가야할까?'

정답은 

왼쪽사람 -> 왼쪽 팔걸이 

오른쪽 사람 -> 오른쪽팔걸이 

가운데 사람 -> 둘 다 

사용할 수 있어요.

양 사이드에 앉은 사람들은 어디 기댈곳이 있지만 가운데 앉은 사람은 그런 공간이 없기에 배려해주면 좋겠어요.


Tip 5. 의자를 뒤로할때는 반드시 알리세요.


이 비행기 자리 제가 제돈 주고 산거 맞아요. 내가 눕고 싶은 만큼 뒤로 누울 권리 있어요.

모든 상황에서 우리가 내 권리를 다 찾으면 매너도 에티켓도 배려도 불가능한 순간이 많아져요.

뒤를 살짝 돌아봤는데 뒤에 아무도 없다!!! 하면 그날은 눕히고 싶은 만큼 눕히고 

뒤에 누군가 있을때는 살짝 눈인사로 "자리를 조금만 뒤로 해도 될까요?" 라고 묻는다면,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기분이 어떠시겠어요? 전 상상만 해도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하트발사)

제가 겪은 경험은 식사시간동안 제 앞자리 분이 너무 빨리 식사를 하고 저는 아이들식사 챙기고 중간쯤 먹으려고 했는데 

앞에 앉은 승객이 본인 식사가 끝났다고 자리를 확 제끼는 바람에 물과 과일을 다 쏟은 기억이 있어요.

그 순간, 이건 강의에서 꼭 나쁜예로 써야겠다 생각했답니다 :)


Tip 6. 내릴때는 천천히 그리고 깨끗이


오랜 비행시간 힘드셔지요?

'몇년간 보지못했던 가족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얼마나 휴가를 일분이라도 더 즐기고 싶었으면...'

'얼마나 비행기안이 답답했으면...'


비행기안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은 다 각자 사연이 있을거에요.

비행기안에서 내릴때는 순서대로 차례차례, 다른사람들의 공간 (private space)을 주면서 줄을 서기를 권장합니다.

기내에 들고 탄 짐이 없다고 거의 뛰다시피 앞으로 나가는 승객들, 

윗칸에서 짐을 꺼내야하는데 다닥다닥 붙어서 짐을 꺼낼때도 불편함을 주는 사람들, 

별의 별 승객들이 많다죠.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놓고간 물건이 없는지 확인할때 앉아있던 자리가 정돈이 되어있는지도 한번 확인해보세요.


Parent Guide 

아이들에게 밀폐된 공간에서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건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어요.

그래도 어릴때 다른 사람들과 접하는 공간에 자주 노출되어 좋은 모습 혹은 싫은 모습들을 보면서

나는 이렇게 따라해야지 vs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도 얻을 수 있어요.

장기간의 비행이라면 아이들을 위해 흥미꾸러미 (색칠공부, 장난감, 게임 혹은 영화)를 준비해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가도록 돕습니다.

또 아이들의 수면시간을 고려해 밤비행기를 이용해도 좋고 너무 억압하거나 무섭게 주의를 주지말고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여행을 가는것이니 

즐겁게 매너놀이를 하면서 가는것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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